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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듣는 부엉이/세미나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21 커리어 세션; 박가영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지사장까지! 나도 무섭지만 도전은 하고 싶어..!

안녕하세요!

붱입니다!

 

2021년 하반기 27번째 세미나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21 커리어 세션

이었습니다!


줌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웨비나(웹 세미나)였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주최한 세미나였고, 실리콘밸리에서 취업하고 일하고 계신 분들이 기업을 소개하거나 본인의 인생 경험을 공유하는 세미나였습니다.

 

하필 제가 수업이 있는 시간이랑 겹쳐서 전체 내용을 집중해서 들을 수는 없었어요.

저도 학점은 챙겨야 하니까요...! ㅎ

그래서 전체 내용을 요약해서 전해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 깊었던 분의 발표 내용 일부를 공유해드리고 제가 느낀 점들도 함께 나누어볼게요!


1. 스픽(speak)

스픽(speak) 아시나요?

인공지능 기반의 영어회화 어플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워낙 영어회화 관련 어플들이 많이 출시가 되기도 하고, 광고를 통해 노출이 많이 되다보니까 괜히 친근한 느낌마저 드는 어플이네요. 

이용해본 적은 없는데 배너나 유튜브 광고를 통해서 서비스 이름 자체는 많이 들어봤어요.

https://www.usespeak.com/?kr=true

 

이제 영어는 말해라, 스픽!

최신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한 직접 말하면서 하는 소통식 영어 수업!

www.usespeak.com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기업인 모양이에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분을 현재는 이 스픽(speak)의 한국 지사 총괄을 맡고 계십니다. 사실 그래요. 이제 오늘이 수능인데요. 고등학생 때는 명문대에 가는 학생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성적을 잘 받고 명문대에 진학을 하거나 그런 사람을 주위에 많이 두면 사실 별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곤 해요. 노력이나 성취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일이었다는 거죠. 물론, 아무나 할 수는 없어요. 세상의 많은 일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참 그렇죠? 유튜브에 부자되는 법을 공유해주시는 분이 그렇게 많아도 실천하는 사람 잘 없고, 공부하는 법 공유해주시는 분이 그렇게 많아도 실천하는 사람 참 없는 것처럼 말이죠. 제가 그분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런 느낌이면 좋겠어요. 지금의 저는 그분이 너무 대단하고 멋있다고 생각해요. 존경하고 싶을 만큼! 그래도 그분이 너무 특출난 아웃라이어라면 평범한 제가 그분처럼 될 수가 없잖아요. 닿을 수 있는 목표면 좋겠어요. 롤모델로 삼고 싶을 정도였거든요!

 

2. 박가영님

발표를 해주셨던 모든 분이 훌륭하시지만, 개인적으로 박가영님의 발표가 저는 많이 와닿았어요. 지금은 스픽(speak)의 한국 지사장을 맡고 계십니다. 저도 수업을 듣고 제 일을 하다가 오전 10시에 있었던 세미나를 새벽이 다 되어서야 정리를 하는 거라 모든 발표 내용을 정리해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분의 취업 스토리를 들어보면, 정말 너무 멋있어요. 

가영님은 취업을 하고 싶으셨던 것이 아니라 창업을 하고 싶으셨다고 해요. 취업은 창업을 위한 기반을 쌓기 위한 과정인 것이죠. 지금도 가영님은 창업을 꿈꾸고 계시고, 언젠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하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창업가 세션에서 발표를 하고 싶으시다고 해요. 한국 지사장을 맡고 계시면서도 새로운 본인의 일을 꿈꾸고 계신 거죠.

가영님은 문과생이시고!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휴학를 하신 후에 대뜸 실리콘밸리로 가셨대요. 실리콘밸리는 우리나라의 판교 같은 느낌이죠? 정확히는 판교가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해서 계획된 도시겠지만요! 많은 IT나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매년 생겨나고 사라지는 꿈의 도시죠. 좋게 표현하자면요...!ㅎ 저도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해보고 싶어요. 가영님은 바로 날라가셔서 그곳에 있는 스타트업들에 눈에 보이는 대로 메일을 넣으셨대요. 공고가 뜨지 않는 곳까지! 신기하게도 답장도 많이 받으셨대요. 그러다가 꼭 만나뵙고 싶은 CEO가 다른 도시에 있다고 하면 15분 동안 대화하는 것을 위해서 항공편을 예약해서 날아가셨대요. 

 

저 약간 반성했잖아요. 제가 최근에 인천 관광스타트업 데모데이에 참석해서 Q&A 세션에 관심이 있는 기업의 CEO분들께 개별적으로 메일들을 보냈어요. 한 8편의 메일을 보냈는데 2분께 답변을 받았어요. 한 분은 직접 전화를 해주셔서 질문에 대한 답변도 주시고 응원도 해주셨어요. 또 한 분은 직접 답변을 해주신 건 아니고 사업개발부 팀장님께서 질문에 답변을 해주시면서 대표님께서 저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해주셨어요. 끝내 대표님은 너무 바쁘셔서 팀장님과 점심 약속을 잡았는데 당시에 제가 너무 겁이 나는 거예요. 제가 우울증을 좀 길게 겪다가 괜찮아지면서 겁이 나면 포기하는 습관이 남았는데요. 제가 너무 준비가 안 되어있다는 걸 느낀 거죠. 그 분께 제가 무엇을 질문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 기업에 대해 궁금한 점은 이미 메일을 통해 질문을 드렸고 답변을 받았는 걸요. 새로운 질문을 만들려면 그 기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고 관련 분야라든지 스타트업이라든지 하다못해 저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놓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죠. 게을렀어요. 그래서 다음에 다시 약속을 잡기로 하고 취소를 했어요. 어떻게 보면 기회를 놓친 거죠. 아주 중요한 기회는 아닐 수도 있지만 준비하지 않아서 놓친 것 같아요. 물론 아예 놓친 건 또 아니지만요! 기말고사 마치고 공부를 좀 더 해서 다시 연락드리려구요! 어쨌든! 가영님께서는 미리 준비를 하셨겠죠?! 적어도 본인의 계획이 분명하기 때문에 언제 약속이 잡히든 그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15분 만나기 위해서 30만 원 어치 항공편을 사서 날아가기도 하시고..! 당시 3주 생활비였다고 해요. 전 지하철 타면 왕복 3000원도 안 걸릴 거리였는데 말이에요...!

 

그러다가 블라인드가 눈에 들어오셨대요. 회사 다니시는 분들은 블라인드 다들 아시죠?! 대학생인 저도 압니다!

https://www.teamblind.com/kr/

 

직장인 기업 연봉 & 이직 커리어

Blind: 투명한 소통을 통해 지속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듭니다.

www.teamblind.com

저는 여기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몰랐네요..?! 신기해...ㅎ

당시 공고가 뜨지도 않았는데 블라인드에 메일을 보내셨는데 마침 인재 채용 과정 중에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 입사를 하게 되셨다고 해요. 그리고 이제 그 과정에서 많이 성장을 하게 되셨대요. 음... 중요하다고 언급해주신 게 세 가지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왜 이걸 기억을 못하죠....😥 그래도 기억나는 키워드를 적어볼게요.

1) Hustle

2) Communication

3) 위임과 신용

Hustle은 사실 저도 들을 때마다 아직 적응이 안 되는 개념인데요. 쉽게 말해서 '일이 되게 하는 능력'이라고 해요. 제가 스타트업에서 인턴할 때도 되게 많이 느꼈던 건데요. 본인 일을 잘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정말 생각보다 일을 되게 만드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고민만 하고 앉아 있거나 지금 눈에 보이는 재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전환도 필요할 수 있고, 빨리 행동에 옮기는 게 중요할 수도 있고 협업사를 빨리 찾는 것도 이러한 능력에 포함될 수 있겠죠. 현재의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일이 되게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니까 기본적인 '일머리'와 눈치가 중요하겠죠?! 업무에 대한 이해는 필수죠!

Communication은 말할 것도 없죠! 가영님께서도 조직을 운영할 때 Hardware보다 Software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셨다고 해요. 그 기업의 문화가 어떠한지가 기업이 창출해내는 수익이나 규모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거죠.

위임과 신용은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와닿았어요. 제가 약간 남을 못 믿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팀 과제를 하거나 학생회를 할 때도 늘 리더를 맡는데 남을 못 믿어서 일을 못 맡겨요. 그래서 혼자 엄청 고생하거나 중간에 포기하고 나가거나 하는 일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올해 초에 아이디어톤에 나간 적이 있는데 그 아이디어톤이 특이했던 게 뭐냐면 뇌인지적성검사를 토대로 상호보완이 되는 사람들끼리 팀을 짜줬어요. 거기서도 팀장을 맡았는데 팀원들의 특성을 알고 있으니까 그 사람을 좀 더 들여다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 사람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에 집중을 많이 했어요. 회의를 할 때도 굉장히 새롭고 긍정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제기하는 창의적이고 추진적인 분이 있는가하면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제시하는 비판적인 분도 계셨어요. 그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회의부터 전체 과업을 진행하면서 팀을 조율하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결과적으로도 입상을 했습니다! 그때 느꼈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용과 위임이 조직의 분위기를 좋게 하고 조직의 성과를 높인다는 걸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다음에 면접에 갔는데 팀 활동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위임과 신용이라고 대답하려구요.

 

블라인드가 굉장히 성장을 하고, 대표님으로부터 가영님께서는 되게 인정을 받으셨다고 해요. 그때쯤 당시 초기 스타트업이었던 스픽(speak)에서 오퍼를 받으셨습니다.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해요. 저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그쯤 되면 안정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인정을 받았잖아요? 그만큼 소득도 많이 높으셨을테고? 그런데 그걸 다 떨쳐내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을 한다는 게 정말 대단한 용기 아니에요? 

한편으로는 성공하는 경험을 많이 하셔서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해요. 물론 실패도 많으셨겠지만 주요한 순간이 성공으로 이루어져 오셨으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진짜 세상에 세상에 그렇게 긍정적인 사람이 없을 걸요?! 저는 제가 당연히 수능 만점 받을 줄 알았고, 제가 대단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세상에 한 획을 긋고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단 한순간도요. 그런데 뭐.... 막 그렇지만도 않더라구요. 제가 삼수를 했는데요. 수능 만점도 못 받았고, 만점은 고사하고 제가 인정할 수 있는 성적을 받은 일도 없어요. 이럴 거면 고3때 펑펑 놀아보기라도 할 걸 그랬어요. 제 소원이 야자 째고 떡볶이 먹는 거였는데요. 그것도 못해봤거든요. 재수 끝나고 잠깐 연애를 했었는데 그것도 잘 안 됐어요. 시기가 시기라서 그랬는지 그때부터 우울증이 심하게 왔고 그 뒤로는 제가 참 싫더라구요. 그래서 도전을 무서워하게 됐어요. 하루하루 사소한 실패가 있더라도 주요한 순간에 성공을 하는 인생을 살아왔더라면 저는 계속 도전을 즐기며 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시간은 돌릴 수 없고, 돌린다고 해도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그런 생각이 드네요...하하

 

암튼!! 대단한 용기이신 건 완전 인정! 그리고 끝내 또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내셨고, 지금은 스픽(speak)의 한국지사장까지 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직책도 본인의 일을 찾아 창업을 하는 날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삼고 계시고, 지금도 꿈을 꾸고 계십니다. 너무 부럽고 멋있어요!!

 

가영님은 문과 출신이신데요. 아.... 문/이과 구분이 없는 시대를 사시는 분들이 읽고 계신다면.... 저희가 너무 늙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스타트업계에서 문과로 살아남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아무래도 기술을 가지고 있고, 그 기술이 고도화된 사람일수록 중요한 인재잖아요? 최소인력으로 최대효율을 이끌어내야 하는 스타트업의 성격상 핵심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죠. 그리고 비교적 이과적인 기술이 대체불가능한 경우가 많죠. 저는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공부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가영님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제 우울한 이야기를 하느라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인생에서 성공만 있었겠죠.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에게서 성공한 이야기를 쫓기 마련이잖아요. 실패와 좌절이 있었다한들 결국 극복한 스토리를 듣고 싶어하지 않나요? 그런데 사실 인생이란 게 꼭 그렇지만도 않죠. 가영님께서도 계속 안고 가는 무언가가 있으실 수도 있겠죠. 그걸 이겨내고 커리어를 계속 쌓아가고 인정을 받는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성공 자체보다 그 과정이 멋있고 대단한 거죠. 저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때론 우울하고 때로 겁이 나더라도, 그걸 평생 안고 가더라도 또 한 편으로는 즐기고 행복하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요?! 

 


쓰다보니 너무 일기가 된 것 같아요...! 근데 뭐 어때요?! 적어도 여긴 제 공간이잖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고 지금도 그래요. 저만의 공간을 가져본 일이 정말 적은 것 같아요.

여기라도 눈치 안 보고 제 마음대로 할 거예요!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오전 4시 30분인데요..! 한 숨도 못 잤어요...ㅠ 요즘 잠도 못 자서 새벽감성 뿜뿜이네요...ㅎ

스타일에 안 맞으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ㅎ 

나름대로의 세미나 후기들로 또 찾아오겠습니다!